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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1700만톤의 구리 매장량 확보…국내 '생산 확대'와 '환경 논란'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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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1700만톤의 구리 매장량 확보…국내 '생산 확대'와 '환경 논란' 교차

미국 애리조나주의 레졸루션 구리 광산.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애리조나주의 레졸루션 구리 광산. 사진=페이스북
미국이 자국 내 1700만t(톤)에 이르는 구리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이를 둘러싼 환경 및 원주민 권리 문제로 인해 채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환경 전문매체 에코뉴스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애리조나주 오크플랫 지역의 레졸루션 구리 광산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이다.

에코뉴스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BHP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미국 구리 수요의 약 2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40억 파운드(약 1800만t)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산카를로스 아파치 부족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곳으로 광산 개발이 진행될 경우 약 1000피트(약 300m) 깊이의 분화구가 형성돼 종교적 의식 장소가 파괴될 우려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아파치 스트롱홀드 등 원주민 단체들은 종교 자유 침해를 이유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산림청은 지난 17일 해당 지역의 환경영향평가 최종본과 초안 결정을 발표하며 60일 이내에 토지 이전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의 케네콧 빙엄 캐니언 광산은 미국 내 구리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며 연간 약 12만t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광산 중 하나로 리오틴토가 소유하고 있다. 채굴부터 제련, 정련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 광물 생산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해 구리, 우라늄, 칼륨염, 금 등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고 10개의 광산 프로젝트에 대해 신속한 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구리 등 핵심 광물의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환경단체와 원주민 단체들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환경 파괴와 원주민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레졸루션 구리 광산 개발이 진행될 경우 오크플랫 지역의 생태계와 문화유산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