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13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대두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헤더 포이어스타인은 "농부들은 날씨나 해충, 기계 고장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지만 이번 관세는 우리의 삶의 방식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리고 있다. 브라질 마투그로수주의 대형 농업 기업 지라솔 아그리콜라의 네우사 로페스는 "미국에서 대두를 수입할 수 없다면 브라질에서 더 많이 수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대두 생산량의 52%를 차지하며, 특히 브라질은 4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비중은 28%로 남미 국가들이 대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브라질의 항만, 철도, 창고 등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올해 초에는 브라질 산투스 항에 약 5억 달러(약 6800억 원)를 투자해 대형 터미널을 개장했으며 이는 중국 국영 식품 기업 코프코가 중국 외에 보유한 최대 항만 시설이다.
미국 농민들은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을 찾기 위해 인도, 이집트, 멕시코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우며 중국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무역 전쟁 당시 230억 달러(약 31조 원)의 농업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이번에도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러한 지원이 손실을 완전히 보전하지 못하며 장기적으로는 주요 수출 시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