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덮친 관세 역풍…코로나 때 같은 공급 쇼크 뉴욕증시 비트코인 "

트럼프 관세폭탄이 이어지면서 미국 GDP가 끝내 "마이너스 역성장"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관세폭탄이 뉴욕증시 비트코인에 " 충격"을 주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역업체들은 두 나라 간 관세 협상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몰라 상품 선적을 줄이고 있으며, 이미 도착한 상품도 풀지 않은 채 눈치만 살피고 있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운 및 항공 화물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에서 오는 상품이 주로 도착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도착 예정된 컨테이너 양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 화물 예약도 크게 줄었다.
미국 물류회사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관세 발효 후 3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업계 전반적으로 60% 넘게 줄었다고 했다. 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 중 한 곳(중국)으로부터의 상품 (공급) 급감을 아직은 많은 미국인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등의 분야에서 코로나 때와 유사한 부족 사태와 상당한 규모의 해고 위험에 대해 최근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물가의 예상밖 폭발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설니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시장, 미국 국채 시장 등은 트럼프 '관세폭탄' 폭풍 속에서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뉴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는 1분기 실적 시즌 중 가장 바쁜 한 주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소속 기업 중 180개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M7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며 다우지수에 편입된 기업 11곳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157개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6%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결과를 반영한 혼합 성장률은 8%로 1분기 말 기준 예상치인 7.2%를 웃돌고 있다.
다만 2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예상 성장률은 분기 초 9.2%에서 현재 6.6%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M7이 올해에도 17%의 강력한 이익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과거만큼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493개 S&P500 기업들도 올해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속보치, 4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발표된다. 모두 시장 참가자들이 비중을 크게 두는 핵심 지표들이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상승(연율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2.4%에 비해 급격하게 꺾인 수치다.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3월의 20만9천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예상 실업률은 4.2%로 유지됐다.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연간 기준 2.2%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2월 수치는 2.5% 상승이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4월 28일
4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 4월 29일
3월 상품 무역수지
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Case-Shiller) 주택가격지수
4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 건수
비자·제너럴모터스·스타벅스 실적 발표
- 4월 30일
4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증감
1분기 GDP 성장률
3월 잠정주택 판매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4월 미 에너지정보청(EIA) 휘발유·원유 재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퀄컴 실적 발표
- 5월 1일
4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애플·아마존·마스터카드 실적 발표
- 5월 2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실업률
3월 공장주문
셰브론·엑손모빌 실적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에 부과한 관세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공급 충격이 미국 경제 전반에 번져 크리스마스 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중국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존 덴턴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은 "미·중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업체들이 두 나라가 관세 인하에 언제 합의할지를 기다리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중국에서 새 상품을 주문하기 전에 비축 재고를 소진하려 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관세율이 낮아질 때까지 보세 창고에 보관하거나 캐나다 등 인근 국가로 보내기도 한다. 화물 운송 수요 감소로 선박 운항이 취소되는 일도 늘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컨테이너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만 컨테이너 해운사 TS 라인스도 수요 감소로 인해 최근 몇 주간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중 하나를 중단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시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다음 달 5일부터 4주 동안 아시아-북미 노선의 예약 컨테이너 물량이 계획보다 40만 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항만 해도 다음 달에 20건의 운항 취소가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4%로 전망해 2022년 2분기(0.3%) 이후 3년 만에 최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CNBC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 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3%에 그쳤다. 지난 24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은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0.3%로 예측, 역성장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미국의 연간 경제 전망도 하향되는 추세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1.4%,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에선 각각 2.0%, 1.9%였다. 또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에 대한 전망(중간값)은 지난달 30%에서 이달 45%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7%에서 지난 22일 1.8%로 내렸다. IMF는 전망치 하향의 이유로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고용 시장은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지만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 달 2일 발표하는 4월 비농업 고용자 증가폭은 13만명으로 지난달 보다 10만명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이달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실업률을 4.6%로 예상해 지난달 4.3%보다 높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