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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달러 약세에 비트코인 신바람… 안전자산 선호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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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달러 약세에 비트코인 신바람… 안전자산 선호 심리↑

트럼프의 파월 압박 및 무역 정책에 달러 가치 '흔들'
비트코인, 24시간 최고 8만 8,460달러 기록… 거래량 급증
전문가 "달러 약세 지속 시 비트코인 추가 상승 가능성"
달러의 폭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은 급등하고 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의 폭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은 급등하고 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미국 달러화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부각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은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로 부상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파월 의장 해임 위협은 기존 금융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이탈을 부추기며 달러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강력한 상승 모멘텀 지속… 거래량도 급증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며 지난 24시간 동안 한때 8만 8,460.10달러달까지 치솟기도 했다. 투자 심리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비트코인은 장중 8만 4,281.02달러에서 8만 8,460.10달러 사이를 오르내렸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매수세와 전반적인 시장 낙관론에 힘입어 5.08% 상승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 또한 전날 대비 133.17% 급증한 344억 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활발한 거래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주말 이후 통상적인 거래량 증가세에 더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역시 4.15% 증가한 1조 7,4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0.67% 상승한 64.30%를 기록, 암호화폐 시장 내 압도적인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11.45%나 증가한 6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는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고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격 및 거래량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청산액은 46만 490달러로 미미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숏 포지션 청산액은 27만 6,400달러, 롱 포지션 청산액은 18만 4,090달러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청산 규모는 가격과 거래량이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트럼프 강경 발언에 달러 가치 '흔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예상치를 밑도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자랑스럽게 언급하며,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미국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큰 패배자(big loser)"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도 있지만, '너무 늦은 사람(Mr. Too Late)'이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이미 일곱 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항상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며 파월 의장의 소극적인 금리 정책을 거듭 비난했다.

지난주에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하며 연준의 독립성 문제까지 거론해 금융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파월 의장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대거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달러 지수(DXY)는 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비트코인은 8만 8천 달러를 넘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는 무분별한 법정 통화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특별히 설계된 암호화폐에게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넘겨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방향이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안전자산의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경제 정책과 연준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 하락과 더불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그리고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