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비트코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 10만 달러 재돌파 기대감 고조

글로벌이코노믹

비트코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 10만 달러 재돌파 기대감 고조

달러 약세 및 뉴욕 증시 급락 속 안전 자산 선호 심리 확산
금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비트코인 '디지털 금' 부상 가능성 제기
기술적 분석, 비트코인 8만 8천 달러 돌파 시 10만 달러 목표 가능성 시사
전문가들, 시장 변동성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 강조
주식 그래프 앞에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미국 1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식 그래프 앞에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미국 1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으며 10만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 달러화 약세와 뉴욕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 속에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는 추세가 비트코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2.6% 상승하며 약 8만 7,2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0만 9,225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반면, 같은 날 뉴욕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약 970포인트, 2.4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조기 사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파월 의장을 비판하는 가운데,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금융 시장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일반적으로 연준 의장의 교체는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 달러화의 약세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ICE 미국 달러 지수(DXY)는 전날 1% 하락하며 달러화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날 금 선물(GC00)은 트로이온스당 97.50달러, 약 3% 상승한 3,406.20달러에 도달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비트코인, 위험 자산 넘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재조명


최근까지 비트코인은 주로 주식, 특히 기술주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이 주식과 차별화된 강세를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QCP 캐피털의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 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이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븐스 리포트의 기술 분석가 타일러 리치는 "비트코인의 2025년 하락 추세선이 이달 초 돌파되었고, 모멘텀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 또한 강세 다이버전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3월 말 고점인 8만 8,000 달러 부근을 넘어선다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케이티 스톡턴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저항선인 8만 8,200달러에서 8만 8,800달러 사이를 돌파한다면 다음 저항선은 9만 5,900달러 정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


물론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급격한 하락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 8,000 달러를 넘어설 경우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 달러화의 움직임, 주식 시장의 추이, 그리고 금 가격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파월 의장의 거취 등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