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R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 예멘 내 후티 반군 표적 공습과 관련된 시각별 기밀 정보를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된 ‘시그널’ 메신저 앱을 통해 배우자와 형, 변호사 등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당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의 또 다른 채팅방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전달했는데 이 대화방에는 실수로 언론인도 포함돼 있어 군사 작전의 사전 노출 위험이 제기됐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이 시기 미군 무인기를 두 차례 격추시킨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NPR과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자를 찾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후티 반군에 물어보라. 그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만을 품은 전직 참모들의 익명 제보를 토대로 언론이 허위 공격을 일삼고 있다”며 “내 명성은 그렇게 무너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 수뇌부에서는 이같은 사안과 관련해 잇따라 퇴진 사태가 벌어졌다. 존 얼리엇 전 국방부 대변인은 사임 후 기고문을 통해 “지난 한 달간 국방부는 완전한 혼돈 상태였으며 내부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댄 콜드웰, 콜린 캐럴, 대린 셀닉 등 3명의 국방부 보좌관은 강제 퇴출됐으며 이들은 X에 공동 성명을 올려 “우리는 무엇을 유출했다는 것인지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부당하게 쫓겨났다”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기밀 유지를 철저히 해왔다”고 반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