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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기 트럼프 ‘규율의 외피’ 균열…“성과 내지만 혼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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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기 트럼프 ‘규율의 외피’ 균열…“성과 내지만 혼선 속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지난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 초기 ‘신속한 정책 집행’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실책과 혼선이 누적되며 초기의 규율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완벽한 두 달”이었다고 자평하며 불법 이민 감소, 군 입대자 증가, 주식시장 호조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공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연방정부 축소, 정적에 대한 수사 착수, 행정명령 남발 등으로 주목받았다.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는 이같은 추진력의 배후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최근 들어 내부 혼란의 징후들이 드러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민감한 군사 정보를 가족과 개인 변호인이 포함된 시그널) 단체 대화방에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고, 국세청(IRS) 국장직은 단 일주일 만에 세 명이 교체되는 혼선이 벌어졌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던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가 행정 실수로 강제 추방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하버드대와의 갈등도 논란이다. 백악관이 이 대학에 ‘적대적’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나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공문이 승인되지 않은 채 발송된 실수였다고 밝혔다.

정책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간 국세청 통제권을 둘러싼 권력다툼 속에서 IRS 국장 교체가 이뤄졌고 머스크는 피터 나바로 대통령 무역 고문과도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이같은 갈등 속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업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성향 인사 로라 루머의 추천에 따라 국가안보 고위직 인사 6명을 해임하기도 했다. 루머는 백악관 집무실에 직접 들어가 자신이 ‘불충실하다고 판단한’ 인사 명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 인사들을 쉽게 경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정보 유출 의혹이 보도된 직후 “그는 28년 만에 최고의 군 입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는 조직을 정리하러 왔고, 그렇게 할 때 친구를 잃는 법”이라며 옹호했다.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의 매슈 포스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더 체계적인 캠페인을 벌였지만 통치 경험이 부족한 인사들로 이뤄진 내각이 정부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캠페인과 국정 운영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스 노엘 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도를 우선시하면서 경험보다는 이념적 일치를 중시한 결과”라며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들이 대형 조직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