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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드레지, AI 기반 스마트 공장 구축… 비용 절감 및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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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드레지, AI 기반 스마트 공장 구축… 비용 절감 및 효율 극대화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 통해 3년 내 340억 원 비용 절감 목표
산업용 AI 낙관론 확산, 킬러 앱 부재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혁신 주도
인도의 고드레지 그룹(Godrej Enterprises Group)은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전국 공장의 워크플로를 개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고드레지 그룹(Godrej Enterprises Group)은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전국 공장의 워크플로를 개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수익성 있는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이미 인도 제조업 현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인도 대기업 고드레지 엔터프라이즈 그룹의 계열사이자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고드레지 앤 보이스는 AI 기반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고드레지 앤 보이스의 최고 디지털 및 정보 책임자인 비제이 발라크리슈난에 따르면, 고드레지 그룹은 인도 전역의 30개 이상 생산 시설에서 운영 성과를 추적하고 개선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체 생산 모니터링 플랫폼'인 팩토리360(Factory360)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기본적인 기계 작동부터 전체적인 장비 효율성, 주문 및 배송 상태에 이르기까지 제조 공정 전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생산 최적화를 지원한다.

발라크리슈난은 "우리는 디지털화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핵심이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디지털화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팩토리360 도입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관련 사업 부문에서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340억 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드레지 그룹은 소비재부터 석유 굴착 장비, 항공 우주 및 방위 산업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총 14개의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인도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및 설계 중심 대기업이다.

고드레지 앤 보이스는 2024년 딜로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서부 쉬르왈 지역의 로킴 모터 솔루션 사업부에 팩토리360을 처음으로 적용한 후, 중공업 부문인 PED의 다헤지 공장으로 확대 적용했으며, 향후 회계연도에는 그룹 내 다른 사업 부문으로 플랫폼을 확산할 계획이다.

20년 이상 제조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발라크리슈난은 생성형 AI가 최근 AI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조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 현장에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생성형 AI와 AI 기술 자체에 대해 매우 고무되어 있지만, 실제 적용에 앞서 데이터 품질에 집중해야 한다"며, "프로세스를 사전에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해야만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산업 전반 및 기업 운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낙관론은,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갖춘 소비자용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광범위한 의문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AI가 핵심 기술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AI가 조만간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GPU 및 데이터센터 등 관련 하드웨어 분야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기대감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비자 기기에 AI 기능을 직접 통합하려는 경쟁을 촉발했지만, 아직까지는 해당 부문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라크리슈난은 고드레지 그룹을 비롯한 인도 제조업 부문 전체가 AI 관련 정부 정책과 관련하여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생산성 효율성, 생산 효율성을 공장에 도입한다는 측면에서 'AI for India 2030' 비전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하며, AI 전환이 인도 노동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AI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기업들이 AI 도입에 필요한 인재 부족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Y India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은 2030년까지 인도 경제의 생산성을 최대 2.6% 향상시킬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최대 3,800만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인디아가 인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5% 이상이 생성형 AI를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AI 채택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 발라크리슈난은 추가적인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곳에서 AI가 옳은 해답은 아닐 수 있지만, 제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는 필수적인 변화"라며, "AI 도입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고드레지 그룹의 AI 기반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는, AI 기술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 효율 증대 수단으로 제조업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용 킬러 앱 부재라는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산업용 AI는 이미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며 제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