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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 올해 115억 달러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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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 올해 115억 달러 챙겨

테슬라, 시총 기준 S&P500 톱10에서 탈락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핵심 측근이 되자 테슬라 주요 소비자층인 진보성향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테슬라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올해 115억 달러를 챙겼고,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 톱10에서도 밀려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핵심 측근이 되자 테슬라 주요 소비자층인 진보성향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테슬라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올해 115억 달러를 챙겼고,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 톱10에서도 밀려났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올해 돈방석에 앉았다.

테슬라 주가가 21일(현지시각) 마감가 기준으로 올들어 44% 폭락한 덕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큰 공을 세운 것이 테슬라 전통 소비자층인 민주당 지지층 소비자들의 테슬라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무역정책에 대한 불만의 화살이 밉상이 된 머스크, 나아가 테슬라로 쏠리면서 테슬라 전기차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테슬라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위 10개 시가총액 종목에서도 탈락했다.

16조원 평가이익


CNBC는 22일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올해 테슬라 공매도로 115억 달러(약 16조원) 평가이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21일 마감가 227.50달러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테슬라는 올 들어 21일까지 주가가 44% 폭락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만 주가가 36% 폭락했다. 2022년 이후 분기 주가 흐름으로는 최악이었다.

테슬라는 4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와 전기차 핵심 원료, 장비, 유리, 인쇄기판, 배터리 셀 등에 대한 관세 인상 충격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에는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하기는 했지만 전날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토종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저가 전기차 때문에 고전하고 있고,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미 시장을 장악한 알파벳의 웨이모에 밀리고 있다.

호감도 추락


머스크의 우향우 정치 행보는 테슬라 실적에 심각한 악재가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기차에 우호적인 진보 성향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는 계기가 됐다.

CNBC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비호감도는 전기차주 소비층인 민주당 지지층, 또 무당파 사이에서 급격하게 높아졌다.

47% 넘는 응답자가 테슬라에 부정적이었고, 절반은 머스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호감도는 테슬라가 27%, 머스크는 36%였다.

지지 정당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머스크는 특히 전기차 핵심 소비자 층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순호감도가 마이너스(-)82를 기록했다. 순호감도는 호감을 갖는다는 답에서 비호감이라는 답을 뺀 수치다.

머스크는 무당파 사이에서도 순호감도가 -49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순호감도가 플러스(+)56으로 높았지만 이들은 전기차에 부정적이어서 테슬라 수요로 직결되지 않는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 장사에 해만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위 10대 시총 기업에서 탈락


테슬라는 S&P500 지수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에서도 탈락했다.

배런스는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 시총이 21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7200억 달러를 기록해 톱10 시총 기업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톱 10 기업은 시총 순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버크셔해서웨이, 일라이 릴리, 브로드컴, 그리고 월마트다.

이들 10개 기업 시총 합계는 16조 달러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11일이후 시총 톱10에서 밀려난 적이 없었다.

테슬라 시총이 정점을 찍었던 때는 지난해 12월 17일이다. 1조5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S&P500 지수 내에서 시총 7위에 올랐다.

시총 상위 7개 업체가 모두 M7 빅테크였다.

그러나 M7 빅테크 시총은 이후 약 22%, 3조8000억 달러가 사라졌고, 테슬라는 같은 기간 시총이 50% 넘는 8200억 달러가 사라졌다.

테슬라는 M7 빅테크 가운데 유독 변동성이 높다.

나머지 6개 M7에 비해 변동성이 약 40% 높다. 테슬라를 제외한 M7 6개 종목이 22% 하락하는 동안 테슬라는 31%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