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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동요에 한발 물러선 트럼프 "파월 의장 해고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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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동요에 한발 물러선 트럼프 "파월 의장 해고할 생각 없다"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협상 통해 낮아질 것이나 0%는 아닐 것"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한 문답에서 그동안 파월 의장을 축출하려던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해임할 생각이 없다”면서 “나는 그가 기준금리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 추진 논란에 대해 "언론이 과도하게 보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금리를 인하하기 완벽한 시점”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끝은 아니지만, 지금이 적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내쫓으려 하자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와 달러화 가치, 국채 가격이 급락했으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이 수립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의 동요를 의식해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가 너무 높으며 향후 협상을 통해 아주 낮아질 것이나 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 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또 당장 금리인하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17일 기자들에게 "나는 그와 잘 맞지 않는다"면서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에게 해싯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