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CEO는 전날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정부효율부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며 "정부효율부 출범을 위한 주요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테슬라 경영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할 경우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정부 업무에 관여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출범한 정부효율부에서 '특별 정부 직원' 자격으로 연방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 정부효율부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폐지 추진, 국세청(IRS) 및 재무부의 민감한 데이터 접근 시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폐쇄 추진 등 급진적인 구조개혁을 벌였다. 또 국립보건원(NIH) 등 주요 기관의 인력 감축 및 정부 직원 대량 해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부효율부가 당초 제시한 예산 절감 목표인 2조 달러(약 2670조원)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머스크는 이후 목표를 1조 달러(약 1335조원), 다시 1500억 달러(약 200조원)로 낮췄으며, 실제 절감액에 대해서는 계산 오류와 정정 발표가 이어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활동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의 실적은 악화됐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고 순이익은 무려 7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테슬라 차량 구매를 꺼리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을 경우 테슬라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으로 개인 브랜드가 이미 크게 손상됐다"며 "정부효율부에서 역할을 축소한다고 해도 이 손상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