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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폭락한 日 은행주, 고배당·고수익으로 가치 입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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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폭락한 日 은행주, 고배당·고수익으로 가치 입증하나

일본 3대 메가뱅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3대 메가뱅크 로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세계 경제 악화와 금융 정책의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일본 은행주가 실적과 배당에서 어떤 긍정적 메시지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3일 세계 경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상황 속에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은행주들의 실적과 배당률이 향후 일본 주식 시장의 키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중순에 예정된 은행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도쿄증권거래소 33개 업종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한 것은 은행업 지수다(14%). 여기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더해지면서 리턴 리버설 매도에 취약하게 드러났다.

반면, MSCI 일본 고배당 수익률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주가 지수(TOPIX)를 약 3%포인트 웃돌았다.

모건 스탠리 MUFG 증권 나가사카 미아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메가뱅크의 이익과 배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배당 수익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과 미쓰이 스미토모 금융그룹, 미즈호 금융그룹의 대형 3개사의 배당 수익률은 3.6~3.9%로 TOPIX의 2.9%보다 높다. 시장에서는 아직 우수한 자산들로 평가받는 은행 자산가치와 자본 강화가 주주 환원의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번 회계연도(2026년 3월 결산) 내에 배당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즈덤트리 글로벌 조사 책임자 크리스 가나티(Chris Ganatti)도 시장에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화되면 “배당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CLSA 증권 전략가 니콜라스 스미스는 “채권 수익률이 크게 낮은 것이 주식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관세 발동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4월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와 통상정책 불확실성 증가로 금리 상승이 제한될 경우 은행에게는 치명적인 악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은행주에 대한 상승 전망이 여전히 강하다고 보고 있다. 로베코 홍콩 포트폴리오 매니저 케빈 레온은 “일본 은행주 상승이 다시 시작될지는 모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저조함,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높은 배당금을 고려한다면 보유를 계속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일본은행이 최종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일본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률 확대 효과를 고려할 때 은행의 중기적 이익 전망은 비금융 부문에 비해 우위”라며 “금리 상승의 긍정적 영향이 은행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차가 있으며, 이익 회복은 아직 중간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