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버몬트주에서 지난 1년간 전기차 등록건수가 41%나 증가해 이목을 끌고 있다고 일렉트렉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버몬트주 환경청과 드라이브일렉트릭버몬트(Drive Electric Vermont)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버몬트주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7939대로 전년 대비 5185대 늘었다. 드라이브일렉트릭버몬트는 버몬트주에서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공공-민간 협력 조직이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버몬트에주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특히 지난해 버몬트주에서 신규 등록된 차량 가운데 12% 이상이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차량이었으며 전체 신규 전기차 등록의 약 15%는 중고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버몬트주는 첫 5000대 전기차를 등록하는 데 6년이 걸렸지만 마지막 5000대는 불과 1년 만에 추가됐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버몬트주에는 총 459기의 공용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92기는 고속충전기다. 차량 유형별로는 순수 전기차(BEV)가 전체의 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인기 전기차로는 현대 아이오닉5, 닛산 아리야, 토요타 라브4 프라임 PHEV, 테슬라 모델Y, 포드 F-150 라이트닝 등이 꼽혔다. 일렉트렉은 “이들 차량은 버몬트의 날씨나 지형에 적합한 성능과 실용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현지 운전자들의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버몬트주의 빠른 전기차 전환은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단체 내추럴리소스디펜스카운슬(NRDC)은 지난 2023년 버몬트주를 교통 분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부문 전국 1위로 선정했다.
미셸 붐하워 버몬트주 교통국장은 “사륜구동이 가능한 전기 SUV나 트럭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주민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버몬트 주민이 전기차를 운전하기 훨씬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역 자동차 딜러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세인트앨번스에 위치한 누카 오토몰은 에피션시버몬트의 ‘EV 준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2만5000달러(약 3500만원)를 지원받아 매장에 15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라이언 오르티즈 누카 오토몰 총괄매니저는 “고객들이 충전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리스를 마친 중고 전기차의 유입이 늘면서 구매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