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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계열사 티메익, 텍사스에 1140억 원 규모 전력 저장 시스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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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계열사 티메익, 텍사스에 1140억 원 규모 전력 저장 시스템 건설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및 트럼프 관세 회피… 미국 생산 능력 확대
UPS 시스템 연간 생산량 60% 증대 목표, 현지 부품 조달 가능성 모색
티메익(TMEIC)은 텍사스에 있는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같은 미국 주에 건설 중인 새로운 시설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진=티메익이미지 확대보기
티메익(TMEIC)은 텍사스에 있는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같은 미국 주에 건설 중인 새로운 시설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진=티메익
일본 도시바의 계열사인 티메익(TMEIC)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저장 시스템 수요에 대응하고, 잠재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주에 8,500만 달러(약 1,140억 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TMEIC은 텍사스 내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고,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여 연간 생산량을 현재보다 60% 증가한 2.4기가와트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산업 그룹인 도시바는 2026년 6월 새로운 공장에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TMEIC의 미국 사업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하여 일본으로부터의 생산 능력을 미국 현지로 이전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TMEIC 공장에서는 정전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시스템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TMEIC은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 왔던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주요 목표 제품은 의료 및 금융기관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저용량 UPS 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TMEIC은 이번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비용을 5억 엔(약 47억 원) 감축하여 총 15억 엔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일부 부품은 일본과 멕시코에서 공급받고 있으나, TMEIC은 미국 내에서 해당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장에서는 산업용 모터를 구동하는 장치도 생산될 예정이며, 연구 개발 실험실 또한 공장 부지 내에 함께 설립될 계획이다. TMEIC은 공장 운영이 본격화되면 약 2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2028 회계연도까지 총 약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와 미쓰비시 전기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TMEIC은 산업 플랜트용 전력 공급 장비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2024 회계연도에 TMEIC의 미국 사업은 약 1,400억 엔(약 1조 3,1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본 본사는 현지 생산 및 조달 강화를 통해 2030 회계연도까지 미국 사업 매출을 2,500억 엔(약 2조 3,5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TMEIC의 텍사스 공장 건설 계획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동시에 불확실한 무역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TMEIC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