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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흘째 랠리 '기염'...트럼프 밈코인 50% 넘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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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흘째 랠리 '기염'...트럼프 밈코인 50% 넘게 폭등

트럼프 관세 완화 움직임에 안도의 랠리...단기 과매수 인식은 추가 상승에 걸림돌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9만5000달러를 테스트하며 2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흘째 랠리를 질주했다.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9만4617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9만3000달러대를 중심으로 거래된 뒤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전 8시8분 현재 9만3840달러 근방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만4000달러대로 상승한 것은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0만9200달러대로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8일 거래에서 7만4000달러대로 저점을 낮추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그렇지만 이날까지 최근 3일 연속 상승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손실분의 절반 이상을 만회했다.

비트코인의 랠리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를 시사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누그러뜨리자 위험 자산 전반이 안도의 랠리를 펼친 영향을 받았다.

LMAX의 조엘 크루거 시장 전략가는 CNBC에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달러화의 변동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가치를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전일 총 9억3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 규모다.

또한 이번 주 비트코인이 랠리를 펼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포지션 청산을 위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재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측면에서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이전에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수탁회사인 비트고의 스테판 폰 하이니쉬 아시아태평양 장외거래 이사는 ”시장이 거침없이 랠리를 펼쳤고 지금은 약간 과매수 상태인 느낌“이라며 비트코인이 최소 8만8000달러로 되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는 이날 코인을 보유한 상위 220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 식사를 약속했다는 소식에 50% 넘게 폭등했다.

트럼프 코인 웹사이트는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을'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녁 만찬이 오는 5월 22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가격 급등으로 유통 중인 트럼프 코인의 시가총액은 27억 달러(약 3조85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