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사업 호조...1분기 영업이익 58% '껑충'

지난달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유럽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SAP는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힘입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이익을 보고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SAP는 성명에서 분기 조정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5억 유로(29억 달러·약 4조13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인 22억4000만 유로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회사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90억 유로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29% 증가한 182억 유로에 달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연간 기준으로 79% 증가한 1.44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36% 상승한 SAP주가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11% 상승하며 지난 2019년 4월24일 이후 6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SAP는 또한 올해 연간 클라우드 매출이 216억~219억 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회사 매출 중 약 86%가 반복적인 매출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는 경제적 어려움과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대다수 국가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90일 동안 유예된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시장과 고객들로부터 보고 듣는 것을 바탕으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AP는 지난해 연간 조정 영업 이익이 25% 증가한 81억5000만 유로를 기록한 뒤 지난 1월에 올해 연간 영업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 전사적 구조조정 프로그램도 완료했다.
도이체방크의 지안마르코 콘티 등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메모에서 "고객들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 SAP를 찾고 있다"면서 "거시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SAP가 강점과 회복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