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의회 해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익명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 초가을 조기 총선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 회복, 지지율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여론 연구소(IFO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 1월 기준 21%로 집권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월 24%, 3월 31%로 반등했으며 4월 초 기준 28%를 기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의회를 해산, 6월 30일과 7월 7일에 걸쳐 프랑스 국민의회(하원) 선거를 치렀다.
프랑스 법에 따르면 하원은 대통령 임기에 맞춰 5년에 1번 선거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원 대비 권한이 약하다는 평을 받는 상원은 3년에 1번 씩 정원의 절반을 선출하며 해산이 불가능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의회를 해산한 이유로는 2022년 총선에서 여당 연합 '앙상블'에서 총원 577명 중 245명이 당선돼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선 여당이 소속한 배주앵 드 유럽(Besoin d'Europe)이 강경 우파 정당 연합인 '국민연합'에 참패해 82석 중 단 13석 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2024년 선거에서 앙상블은 168석 만을 확보, 182석을 확보한 좌파 정당 연합 '신인민전선'에 밀려 제2당으로 전락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제1당 견제를 위해 강경 우파 성향의 미셸 바르니에를 총리로 임명했으나 3개월 만에 의회의 불신임결의가 이뤄진 후 자진 사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올 초 신년사에서 "현재로선 이 결정(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평화보단 불안정을 초래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