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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돌연 급락 . 뉴욕증시 달러 국채 비트코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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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돌연 급락 . 뉴욕증시 달러 국채 비트코인 폭발

미-중 관세협상 급물살 트럼프-시진핑 관세 정상회담
달러/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사진=로이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미중 관세협상 완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294.1달러로 전장보다 3.7%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인하 압박 수위를 낮추고, 미중 관세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파월 의장에 대해 "그를 해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취임 후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다"면서 협상 진전에 따라 대중 관세가 상당히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방에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과 "공정한" 합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기 전에 과도하게 높은 양국간의 관세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양측 가운데 어느 쪽도 이것이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나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미국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욕증시는 2거래일 연속 급반등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조기 해임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시장 안정세에 도움이 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2% 이상 오르며 마감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관계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고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으며 S&P500지수는 급락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장 마감 후 "파월 의장을 실제 해임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간 직설적 발언을 했던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금리를 내릴 완벽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무역전쟁 완화를 위해 중국 관세율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국과 중국 간에 빅 딜(Big Deal)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드리웠던 '셀(Sell) USA' 먹구름이 빠르게 걷히는 양상이다.

테슬라 실적발표 자체는 실망을 샀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6월로 예정된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재확인하는 한편 "내달부터는 (백악관 직속 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보내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경영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애플 주가는 4% 이상,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6% 이상 각각 뛰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혐의로 애플과 메타에 총 5억 유로(약 5억7천13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60일 이내에 위반 사항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별도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EU는 DMA법 위반 기업에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매길 수 있으나, 이번 벌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미국 정부의 대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1분기 순손실(주당 0.49달러)이 시장예상(1.18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고 주가가 7%가량 급상승했다.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에 737 맥스 기종 생산 확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영국계 대형 정유사 BP는 미국 최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 5%를 확보한 사실을 공개한 후 주가가 1% 미만 밀렸다.

냇앨리언스 시큐리티스 분석가 앤드류 브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을 "'트럼프 풋(Put)'의 신호탄"으로 칭하며 "시장이 다시 위험 선호 모드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풋'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 정책 등이 금융시장을 지지하거나 부양하는 효과를 일컫는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키스 뷰캐넌은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상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간절히 바래왔다"며 "시장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 게임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전월(54.4) 대비 3.0포인트 낮아지며 시장예상치(52.8)를 하회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