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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관세 완화 기대감에 ‘안도’...엔화·스위스 프랑화 대비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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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관세 완화 기대감에 ‘안도’...엔화·스위스 프랑화 대비 급반등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 추락...추가적인 달러 반등엔 여전히 물음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달러 지폐를 묘사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달러 지폐를 묘사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며 달러화 반등을 견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을 둘러싼 긴장 완화 기대감도 가세하면서 특히 최근 안전자산으로 수혜를 입었던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에 대한 달러화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관세 교착 상태를 양측이 모두 지속할 수 없으며 관세 완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3년여 만에 최저치 근방을 맴돌았던 달러화는 관세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 넘게 상승하며 뉴욕 시장 후반 99.71에 거래됐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트레이딩 이사는 로이터에 "사람들이 미국과 중국 간에 관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안도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시장에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는 뉴욕 시장 후반 달러 대비 0.86% 하락한 1.132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주 초반 달러 대비 3년 반 만에 최고치인 1.1574달러까지 급등했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1.27% 상승한 143.435엔까지 뛰어올랐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는 1.32% 오른 0.8298프랑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통화에 대한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달러화의 의미 있는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달러화는 최근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 10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엔화에 대해서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넥스 유럽의 니콜라스 리스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앞으로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충격이 계속 발생하고 그 후 반복적인 철회로 달러가 반등하겠지만, 달러화가 다시 이전 고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 시장의 주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달러 패권이 도전받으며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