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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차익실현에 3% 넘게 급락..."너무 급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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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차익실현에 3% 넘게 급락..."너무 급히 올랐다"

전일 3500달러 돌파 후 급반락...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
1월 10일 독일 뮌헨의 골드 하우스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 10일 독일 뮌헨의 골드 하우스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금값이 최근 급등세에 제동이 걸리며 2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 넘게 급락했다.

연일 급락하던 미국 달러화가 이날 급반등하고 주식 시장에서는 주요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 대비 급락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이날 달러와 미국 증시가 동반 랠리를 펼쳤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 심리를 촉발하며 금 매도세를 자극했다.

금 현물은 이날 뉴욕 시장 후반 트로이온스당 3288.34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3% 가까이 떨어졌다. 금 현물은 전날 사상 최고치인 3500.05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3.7% 하락한 3294.10달러에 거래됐다.

블루라인 선물의 필립 스트리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관세 충격 이후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안전자산에 투자했던 자금 중 일부가 애플과 테슬라와 같은 특정 종목으로 이동하는 광범위한 로테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위협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협상 진행 이전에 "미국과 중국 간의 지나치게 높은 관세가 반드시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안전자산으로 쏠리던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선사했다.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연초 대비 26% 넘게 상승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수요와 관세 전쟁에 대한 공포 및 강력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어우러지며 금값 급등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값에 대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등 중장기적인 상승 전망을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금값이 올해 연말 3700달러까지 오르고 내년 중반에는 4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안에 금값이 평균 3675달러에 도달한 뒤 내년 2분기까지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가파른 급등세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단기적으로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 메모에서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3500달러 부근에서 금값의 급락과 급격한 분위기 반전은 단기적으로 더 깊은 조정의 위험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