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기차(EV) 업체인 비야디(BYD)가 유럽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딜러 부족, 현지 상황에 익숙한 경영진 부재, 유럽 시장에서 완전 전기차 보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지 않은 전략적 실패를 인정하고, 딜러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스텔란티스 등 유럽 자동차 대기업의 고위 임원을 고액 연봉으로 영입하는 등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BYD 유럽 특별 고문인 알프레도 알타비라(Alfredo Altavilla)는 왕촨푸 회장에게 유럽에서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은 지난해 12월 유럽 전략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지난해 6월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임원을 거쳐 CVC 캐피털 파트너스의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재직 중이던 알타비라 씨와 접촉해 8월에 특별 고문으로 임명했으며, 이후 스텔란티스의 관리직원을 스카우트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의 책임자로 채용했다.
현직 임원에 따르면 BYD는 보수를 대폭 인상한 스카우트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2023년 유럽 시장에 진출해 2030년까지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목표로 잡고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최소 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2024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2.8%, 판매 대수는 5만7000대로 예상치를 밑도는 상태다.
BYD의 전·현직 간부들에 따르면 유럽 시장 관련 사전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딜러 네트워크가 주요 도시에만 집중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BYD가 유럽 시장에서 전략적 실수를 한 것은 유럽을 다양한 국가로 구성된 수십 개의 시장이 아닌, 중국이나 미국 같은 단일 시장으로 봤다는 점”이라며 “유럽 각국의 시장은 방향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제야 깨우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