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42%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중국에서 연간 9만5671대를 팔며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던 전성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로이터는 “포르쉐가 최근 열린 상하이 오토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 대신 911 내연기관 한정판만을 공개하며 전통에 의존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이같은 전략에 외면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고급화하고 있으며 포르쉐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럭셔리 브랜드 양왕이나 가전업체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등과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 2월 1548마력 SU7 울트라를 52만9900위안(약 1060만원)부터 출시해 출시 2시간 만에 약 1만대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포르쉐 전체 모델의 중국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다.
포르쉐는 중국에서 타이칸과 마칸 전기차 두 모델만 판매하고 있으며 모델별 국가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오토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판매량보다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포르쉐는 샤오미나 양왕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루메 CEO는 “그들은 멋진 차를 만들지만 포르쉐 고유의 ‘드라이빙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며 “중국에서 포르쉐가 전기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보위 중국 JATO 다이나믹스 지사장은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포르쉐’라는 황금 브랜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 브랜드 전반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상향 조정했고 니오는 지난해 판매량이 38.7% 늘어난 22만1970대를 기록했다.
닛산은 최근 14억 달러(약 1조9200억원)를 추가 투자해 향후 10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GM은 고급 브랜드 캐딜락에 집중하면서 회복을 노리고 있다. GM의 뷰익은 중국 MPV 시장에서 GL8 모델을 통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사들이 잇따라 고급 사양의 MPV를 선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GL8 콘셉트 모델을 EV·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공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