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통상 협의' 후 밝혀...본격 회담에 앞서 양해각서 체결할 듯

베선트 장관은 "오늘 우리가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했다"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르면 다음 주에 ‘양해에 관한 협의’에 이르면서 기술적인 조건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일본·인도 등과 협상하는 것처럼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우선 '양해각서(MOU)'와 '협상운영세칙(TOR·Terms of Reference)'을 체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 사람들이 일찍 왔고, 그들은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1시간 10분여 동안 ‘2+2 통상 협의’를 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 등 5개 우선 협상 대상국과 향후 협상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한 뒤 세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일본·인도와 관세 협정에 관한 '기본 틀(architecture)' 또는 ‘양해각서’에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밝혔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만나 양국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한 뒤 양자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운영세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이 향후 협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상대국들과 사전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협상에는 평균 18개월이 걸리고, 실제로 이 협정을 이행하는 데는 평균 4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