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방문한 스위스 특사, 미국 관세 대응 위한 '연합' 촉구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방문한 스위스 특사, 미국 관세 대응 위한 '연합' 촉구

"관세 문제는 모든 나라가 공유하는 어려움...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아"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서 "다자간 세계 지원" 논의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스위스 외무장관 이그나지오 카시스가 중국 방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들의 "연합"을 촉구하며, 중국을 다자주의의 중요한 옹호자로 평가했다고 2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카시스 장관은 25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의 상호 관세는 미국과 가까운 국가들을 포함해 모든 곳, 모든 사람에게 불확실성을 만들었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관세 문제에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다른 모든 나라가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종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다. 심지어 미국에도 말이다. 우리는 그것을 깊이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카시스 장관은 트럼프의 관세가 중립 정책을 유지해 온 스위스로 하여금 편을 들거나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도록 강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중국을 무역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그는 EU와 미국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카시스 장관은 스위스가 트럼프의 관세로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며, 작고 개방된 경제인 스위스가 보호주의 조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와 같은 작은 나라에게는 국제법과 무역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수입품은 트럼프의 90일 관세 유예가 끝나면 31%의 관세율에 직면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기존 부과된 관세를 포함해 245%에 달하며,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로 맞대응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카시스 장관은 두 사람이 관세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조율 방안보다는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다자간 세계"를 국가들이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와 지적재산 분야에서 교류 강화 등 양국 관계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카시스 장관에게 양국이 "반세계화의 도전"에 대응하고 국제 경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퇴보하도록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한 양측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 격상 협상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주 초 영국과 오스트리아 당국자들과의 별도 통화에서 왕 부장은 미국이 관세를 "여러 나라에 대한 무차별 공격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를 "일방주의, 보호주의, 경제적 괴롭힘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럽이 중국과 손잡고 다자간 무역 체제를 수호하며 '개방된 세계 경제'를 건설할 것을 촉구했다.

카시스 장관은 베이징에서 스위스 공작기계 회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며, 상하이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국과 스위스 수교 75주년으로, 스위스는 "1950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인정한 최초의 서방 국가 중 하나"였다.

카시스 장관은 베이징 도착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을 "핵심 전략 플레이어"로 묘사하며, 75년 외교 이정표가 "양국의 외교 정책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를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