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주식 시장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과 무역전쟁이라는 위험 요인,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일단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그 때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미 주식을 팔아 치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600억 달러어치 넘게 매각한 것으로 추산됐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오르면 팔아 저가 매수 기회 노려라
CNBC에 따르면 BofA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은 이번 주 주식 시장 반등에 현혹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트넷은 미 주식 매도세가 끝난 것이 아니라면서 무역전쟁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가드를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채권, 국제자산, 금 저가 매수에 나서고, 대신 미 주식과 달러는 오를 때 팔라”고 권고했다.
하트넷은 전세계 자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미 예외주의’가 이번에는 ‘미국 제외’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주식 시장이 고전해도 미 주식 시장만 잘 나가던 시대는 지나고, 이제 외국 주식 시장은 상승해도 미 주식 시장은 고전하는 미국만 따돌림 받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뉴욕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스페인 주식 시장은 달러 기준으로 올해 25% 폭등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채무위기 이후 최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600억 달러 넘게 매도
골드만삭스는 외국 투자자들이 3월 이후 미 주식을 600억 달러어치 넘게 매각한 것으로 추산했다.
3월 순매도 규모가 약 410억 달러, 4월에도 추가로 220억 달러어치를 더 팔아 치운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 투자자들이 이 같은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유럽 이외 투자자들은 아직 미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만 이들도 유럽의 이탈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대니얼 차베스는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간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금 일어나는 매도세가 지난 수십년에 일어난 비슷한 경우에 비해 “짧고 얕다”고 그는 지적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미 주식 시장에 대규모로 유입 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강도가 세지 않다는 것이다.
차베스는 아울러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기간에도 뉴욕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의 매도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강도를 낮추면서 주식 시장이 반등하고 있어 외국인 매도 역시 조기에 멈출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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