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대해 이번 주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지난주 에르메스도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에서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는 등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루이비통의 미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노그램 코팅 캔버스 네버풀 GM 가격은 2200달러(약 316만 원)로 지난주보다 100달러(4.8%) 인상됐다.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23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루이비통이 미국 핸드백 가격을 3.6% 인상했다고 밝혔다.
솔카 애널리스트는 그렇지만 루이비통이 많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아니라며 가격이 인상되지 않은 제품은 미국에서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미국에서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크리스찬 디올과 불가리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의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24%에 달했다.
앞서 LVMH는 이달 초 부과된 미국의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LVMH의 세실 카바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 그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브랜드에 적용되는 획일적인 전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수준은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VMH는 브랜드별로 재무 성과를 분류하지는 않지만, HSBC에 따르면 LVMH 전체 매출에서 루이비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루이비통은 또한 회사 수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브랜드다.
HSBC에 따르면 모노그램 트렁크로 유명한 루이비통은 지난해 216억 유로(24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최대 명품 패션 브랜드에 등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