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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달러, 무역 긴장 완화에 동반랠리...관세 충격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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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달러, 무역 긴장 완화에 동반랠리...관세 충격 벗어나나

美 국채 가격 2주째 오름세...달러화는 3월 중순 이후 첫 주간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달러 지폐를 묘사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달러 지폐를 묘사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2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와 달러화가 동반 랠리를 펼쳤다.

이번 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극한으로 치닫던 보복 관세 전쟁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달러화는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도 이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추가 관세를 일부 철회했거나 철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에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가 2주째 랠리를 펼쳤다. 특히 장기물 국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7%포인트(7bp) 하락한 4.235%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월 초반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채 매도세가 강화되며 한때 4.6%를 위협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3.76%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타임誌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중국과 대화하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들(중국)이 안심할 수 있는 숫자가 있다"고 말했다.

관세 전쟁 완화 조짐에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2일 관세 발표 여파로 월가를 지배했던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심리가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는 이날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약 0.1% 상승하며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소폭(0.3%)이지만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시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시장 전략가는 "지금 상황이 반드시 더 명확해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더 악화되기보다는 완화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달러 과매도 상태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는데 아직까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너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를 처음 발표한 이후 4% 하락한 상태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 대비 0.6% 상승한 143.53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0.828프랑으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의 초기 무역 협상에서 다소나마 진전을 이룬 점도 달러화 반등에 힘을 보탰다.

한편,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 후 "환율 목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업체들을 돕기 위해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 재생상은 다음 주 베선트 재무장관과 2차 무역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쓰비시UFJ의 데릭 할페니 전략가는 "관세율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맞다 하더라도, 미국 성장에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며 증시는 하방 압박을 받고 있으며, 달러가 엔화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에는 불리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