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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모토로라, 폴더블폰 신제품에 'AI 기능' 대거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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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모토로라, 폴더블폰 신제품에 'AI 기능' 대거 탑재

모토로라의 신형 폴더블폰 라인업 '레이저 울트라'. 이번 라인업에는 '레이저 플러스'와 '레이저'도 포함됐다. 사진=모토로라이미지 확대보기
모토로라의 신형 폴더블폰 라인업 '레이저 울트라'. 이번 라인업에는 '레이저 플러스'와 '레이저'도 포함됐다. 사진=모토로라
한때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모토로라가 자체 인공지능(AI) 기술과 퍼플렉서티,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다양한 기업의 AI 기능을 접목한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오랜 기간 미국 브랜드였던 모토로라는 지난 2014년 중국 IT 대기업인 레노버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중국 브랜드로 간주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신제품 '레이저', '레이저 플러스', '레이저 울트라'를 발표했다.

모토로라의 신제품은 퍼플렉서티 AI 앱을 기본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고 CNN은 전했다.
퍼플렉서티는 검색 엔진 및 리서치 도구로, 웹사이트와 앱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서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은 스마트폰의 미래에 있어 큰 날"이라고 말했다.

신형 레이저 시리즈는 한 제품에 네 개 회사의 AI 모델을 동시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마리아 호세 마르틴 모토로라 북미 제품 마케팅 디렉터는 CNN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30%가 네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브랜드의 AI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새 폴더블폰에 화면 분석을 통한 제안 기능, 알림 요약 기능 등 다양한 AI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핀터레스트에서 생일 파티 아이디어를 검색할 경우 퍼플렉서티 기반 '넥스트 무브(Next Move)' 기능이 초대장에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가장 고가 모델인 레이저 울트라는 부분적으로 접힌 상태에서 사용자가 화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AI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은 기본 설정에서 활성화돼 있으며, 필요 시 끌 수도 있다.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니'도 탑재됐다. 모토로라는 이번 행사에서 제미니를 이용해 사용자의 여행 취향에 맞춰 볼거리를 정리한 팟캐스트를 생성하거나 구글 포토에서 특정 이미지를 검색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메타의 AI 모델 '라마(Llama)'가 기본 적용돼 알림 요약에 활용되며 MS의 코파일럿 어시스턴트도 지원한다. 반면 오픈AI의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앨리슨 이 모토로라 북미 제품 포트폴리오 총괄은 CNN과 인터뷰에서 "모토로라 자체 AI를 보완할 수 있는 특정 용도에 특화된 기술을 찾았다"며 퍼플렉서티는 리서치 기능, MS 코파일럿은 생산성 강화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의 이번 발표는 미국 소비자 전자 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시점에 이뤄졌다.

구글은 최근 검색 시장 독점 판결 이후 법원의 시정 조치 청문회에 출석했으며 미 법무부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자사 검색 엔진에 특혜를 주지 못하도록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리앤 멀홀랜드 구글 규제 담당 부사장은 지난 20일 블로그를 통해 "정부의 조치는 치열한 경쟁과 혁신이 벌어지는 현시점과 동떨어진 접근"이라며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또 미국 기술 업계는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높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에도 직면해 있다. 모토로라는 레노버라는 모회사 덕분에 공급망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르틴 디렉터는 "시장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해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울트라의 가격은 1300달러(약 180만원), 레이저 플러스는 1000달러(약 138만원), 레이저는 700달러(약 96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전년도 모델 및 폴더블폰 시장 평균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