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달러 수입 확대·비관세 장벽 완화 제안... 2주 내 기술 논의 예정
"국익 우선하면서 양자 관계 강화" 아이르랑가 장관 강조
"국익 우선하면서 양자 관계 강화" 아이르랑가 장관 강조

아이르랑가 장관과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대표단은 지난주부터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고자 하는 32% 관세 문제를 협상 중이다. 이 관세는 현재 90일간 유예된 상태다.
"협상 과정에서 인도네시아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양자 관계 강화를 장려하고 있다"고 아이르랑가 장관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143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협상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논의 내용에는 에너지 공급, 인도네시아 상품의 미국 시장 접근성, 인도네시아의 규제 완화, 농업, 의료 및 재생에너지 부문의 중요 광물과 기술 공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한 인도네시아의 국가 결제 시스템과 QR 코드 표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은 이를 외국 결제 회사에 대한 장벽이라고 지적해왔으나, 아이르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외국 사업자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향후 2주 내에 추가 협의가 예정되어 있다.
인도네시아는 협상 카드로 밀, 대두, LPG, 원유 등 상품을 미국 공급업체로 전환하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최대 190억 달러까지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자카르타는 또한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미국 상품에 대한 일부 세금 인하를 제안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이러한 제안이 다른 무역 파트너들에게 "제로섬 게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영향을 받는 국가들로부터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관세 발표에 보복 대신 협상을 선택한 신속한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권자이긴 하지만 "선구자"를 선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이번 주 IMF와 세계은행 춘계 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은 다른 국가들의 협상 상황을 "비교"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이 아세안(ASEAN) 회원국들에게 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블록으로서의 대응에 관해 문의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은 방미 기간 동안 반도체 부문의 미국 고위 관료와 기업인, 그리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 주요 기업의 임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미국의 관세와 그것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인도네시아의 경제 확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녀는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5%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5.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직면한 주요 무역국들의 대응 전략 중 하나로, 다른 국가들도 주목하고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