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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돼지고기 주문 5년 만에 취소...무역전쟁 격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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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돼지고기 주문 5년 만에 취소...무역전쟁 격화 신호

"중국의 표적 대응"...미국산 돼지고기에 172% 관세로 경쟁 불가능
농업 주 직격탄..."농장 저당 잡힐 수도" 우려 확산
중국이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대규모로 취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대규모로 취소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대규모로 취소하면서 미국 농산물 수입을 더욱 축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분석가들이 경고했다고 2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돼지고기 1만 2,030톤의 주문을 철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취소다.

애틀랜틱 카운슬 싱크탱크의 덱스터 로버츠 선임 연구원은 "이것은 중국이 미국의 붉은색 부분을 해치기 위한 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부분 농업 주들은 공화당 성향으로 간주되며, 지난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 안 좋은 해가 되면 농장을 저당 잡히게 될 수도 있다"고 로버츠는 우려했다.
시장은 이미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 취소에 반응하고 있다. 돈육 선물 가격은 올해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매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양돈협회(NPPC)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로 인해 돼지고기 선적에 대한 실효 관세율이 172%로 인상됐다.

협회는 지난 11일 "미국 돼지고기 생산자들은 중국의 관세로 벼랑끝에 서 있다"면서 "이 관세율은 미국 돼지고기 생산자들이 그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지옌쯔쉰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총 21억5000만 달러 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입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미국 외 시장에서 조달했다. 중국 정부 산하 국립축산서비스에 따르면, 스페인, 브라질, 칠레, 네덜란드, 캐나다가 2024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중국의 최대 돼지고기 공급원이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선적된 돼지고기는 총 1억2552만 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실효 관세율은 약 156%에 달했다. 미국산 상품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관세도 125%로 인상됐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인 2018년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농산물 수입을 더 어렵게 만들어왔다. 지난 3월 중국은 미국산 가금류, 밀, 옥수수, 면화 수입에 15%의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산 돼지고기, 대두, 소고기, 유제품 및 일부 농산물에도 10%의 관세를 적용했다.

쇠고기와 대두 수입량은 2018년 중국의 보복 관세 이후 이미 하락한 상태였다. 브라질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주요 대두 공급국이 되었으며, 중국의 소고기 소비자들은 점점 더 아르헨티나와 호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하이 기반 독립 경제학자 앤디 셰는 "더 이상 특정 표적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전부이며, 중국은 끝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압박이 가해지면 중국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는 없지만, 수입이 줄어든다고 해도 중국은 굶주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