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은 이번 주 숨가쁜 1주일을 보낸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M7 빅테크 가운데 4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M7이 예전과 달리 올 들어서는 시장 흐름을 좌우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많지만 여전히 시장 변동폭 정도는 조절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오락가락 갈지자 움직임 속에 미 실물 경제가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가 확인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의 4월 고용동향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M7 실적 발표
도미노스 피자가 28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주도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29일에는 반도체 소재 업체 코닝과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 업체 페이팔 실적이 발표된다.
코카콜라, 미 경기동향 풍향계 역할을 하는 택배업체 UPS, 디트로이트 빅3 맏형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MS와 메타는 30일,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다음달 1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말인 다음달 2일에는 미 양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론 실적이발표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다음달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있지만 이전 관례를 따른다면 토요일인 다음달 3일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줄을 잇는다.
29일에는 미 주택 시장을 나타내는 가장 정확한 지표로 간주되는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 지수 2월치가 공개된다.
미국의 3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집계되면서 미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월 케이스실러 주택 지수가 발표된다.
주택은 미 가계자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주택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집값 동향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허니문을 끝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30일 실질적인 첫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든다. 이날 상무부가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공개한다. 모두 3차례에 걸쳐 발표되는 GDP 통계 가운데 첫 통계다.
미 경제가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정책, 정책 불확실성으로 고전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도 이 GDP 통계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같은 날 상무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PCE 물가지수 3월치를 공개한다.
아직 트럼프 관세가 본격적으로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PCE 물가지수는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2월 2.5% 상승률에서 3월에는 2.2%로 낮아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미 제조업 흐름을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 4월치가 공개된다.
미 제조업체들에 트럼프 관세 정책은 양날의 칼과 같은 효과가 있다. 관세로 미 제조업체들이 보호를 받아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지만 원자재, 부품 등의 수입 물가가 뛰면서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부작용도 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미 제조업체들의 반응, 향후 전망이 제조업 지수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에는 미국의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연 관세 정책이 아직 초기이기는 하지만 미 고용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발표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통화했다고 말해왔다.
최근 무역정책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조만간 미국과 중국이 ‘빅딜’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기도 하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발언은 가짜뉴스라고 말하고 있는 중국도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슬그머니 미국 반도체 관세를 되돌렸다.
지지율 하락, 금융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충격 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대중 정책 기조를 압박에서 협상으로 이동함에 따라 세계 양대 경제국 간 무역전쟁이 봉합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이 재확인되면 뉴욕 주식 시장은 지난 주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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