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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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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장 선점 경쟁

2030년 157억 달러 규모 시장 전망... "저고도 경제 개방의 열쇠"
자동차 배터리보다 10배 높은 가격... 스타트업에 기회
중국 푸젠성 닝더에 위치한 CATL 연구소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본사 밖에 CATL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푸젠성 닝더에 위치한 CATL 연구소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본사 밖에 CATL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시장을 겨냥한 첨단 배터리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이 "저고도 경제"를 본격화하면서 이 분야는 2030년까지 1,126억 위안(약 157억 달러) 규모의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특수 배터리는 흔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고 불리는 eVTOL 산업의 핵심 요소다. 비행 성능, 운항 빈도, 경제적 실행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로, 전기 자동차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 밀도와 전력 공급이 요구된다.

시노링크 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8회 비행하는 eVTOL은 배터리 팩당 1,000사이클 수명을 가정할 때 20년 사용 기간 동안 14번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eVTOL 배터리는 이착륙 기동에 필요한 "버스트 파워"를 제공하기 위해 전기차의 일반적인 방전 속도(1C)보다 2~3배 높은 2C~3C의 방전 속도를 달성해야 한다.

비용도 상당히 높다. 항공 등급 배터리는 와트시당 약 3위안으로 자동차 배터리보다 약 10배 비싸다. 200kWh 용량의 eVTOL 배터리 가격은 개당 60만 위안(약 8만 3천 달러)에 달한다.
기존 자동차 배터리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은 지난 8월 eVTOL 제조업체 상하이 오토플라이트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며 배터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CALB(China Aviation Lithium Battery), 이브 에너지(Eve Energy),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 등 경쟁사들도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항공 배터리의 고유한 요구사항은 스타트업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 항공용 배터리 스타트업 설립자는 "전통적인 동력 배터리 회사는 승용차 시장의 확실성과 규모를 우선시한다"며, 이로 인해 대기업들이 항공 분야에 제한된 자원을 투입함으로써 신생 기업에게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은 eVTOL에 중요한 에너지 밀도 및 고속 충전 용량과 같은 지표에 대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4월, GAC 그룹이 지원하는 광저우 그레이터 베이 테크놀로지는 eVTOL 선도업체인 광저우 이항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고속 충전 항공 배터리를 개발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또 다른 이항의 파트너 선전 인스 테크놀로지는 지난 11월 전고체 리튬 메탈 배터리를 탑재한 eVTOL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 배터리는 항공기의 항속 거리를 60% 이상 연장해 약 50분간 비행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eVTOL 전원 기술 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다. UBS 증권은 8월 보고서에서 전고체 배터리가 유망한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제공하지만, 충전 속도가 느려 고빈도 eVTOL 운영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