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틱톡 통해 "명품 가방, 중국에서 저가 생산" 주장 확산
프랑스 명품 업계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는 유럽 생산" 반박
프랑스 명품 업계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는 유럽 생산" 반박

이 영상들은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 중국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조된 후 유럽으로 배송되어 "메이드 인 프랑스" 스탬프와 함께 엄청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프랑스 명품 산업을 대표하는 콜베르 위원회의 베네딕트 에피네 대표와 업계 관계자들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디올에서 17년간 일한 한 재단사는 "중국에 공장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디올에서 장인을 교육하는 데는 최소 5년이 걸리며, 업계에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 있다"고 말했다.
디올을 소유한 LVMH 그룹은 프랑스에 120개, 이탈리아에 66개의 작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5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메스 역시 프랑스에 60개, 다른 나라에 15개의 생산 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포르투갈, 호주에 있지만 중국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에피네이는 프랑스의 위조 방지 협회가 브랜드를 대신하여 틱톡과 메타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 회사에 "이 명예를 훼손하는 잘못된 정보를 막기 위해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파리 부티크 직원은 "명품 고객들은 단지 가죽을 위해 명품 가방을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디자인과 명성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런 모방은 일종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인기가 없다면 아무도 위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영상의 댓글란에서는 중국 공장에서 만든 그럴듯한 가짜 제품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의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아내를 위해 "원본과 거의 동일하고 가격 대비 가치가 있는" 가방 두 개를 구매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에는 "Made in France" 라벨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규정이 있어, 제품이 이 라벨을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변형"을 프랑스에서 거쳐야 한다. 프랑스 재무부는 소비자를 속이려는 시도를 단속하기 위한 전담 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많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이 이탈리아 북부의 중국인 소유 공장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의 이탈리아 지사인 매뉴팩처 디올은 지난 7월 노동자 착취 의혹으로 이탈리아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법원 명령은 올해 2월에 해제됐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