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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차주, 머스크 ‘수상 주행’ 주장 믿고 강 건너다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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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차주, 머스크 ‘수상 주행’ 주장 믿고 강 건너다 고립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 지역의 강에 진입하다 고립된 사이버트럭.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 지역의 강에 진입하다 고립된 사이버트럭. 사진=일렉트렉
테슬라 사이버트럭 소유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수상 주행’ 발언을 믿고 강을 건너려다 차량이 물에 빠져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사고는 캘리포니아주 트러키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사이버트럭 소유자는 테슬라가 개발한 ‘웨이드 모드(Wade Mode)’를 활성화한 뒤 물속에 진입했으나 곧 차량이 수중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현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이버트럭이 ‘웨이드 모드’를 활성화했지만 물가를 지나치게 진입해 고립됐다”며 “웨이드 모드는 ‘잠수함 모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사이버트럭은 충분히 방수 기능이 있어 잠시 동안 보트처럼 강, 호수, 심지어 물결이 심하지 않은 바다를 건널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는 특히 텍사스주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와 사우스파드레섬 사이 약 360m 거리를 사이버트럭으로 횡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물 진입 시 차량 높이를 최대한 올리고 배터리팩을 일시적으로 밀봉해 수압을 견디도록 하는 ‘웨이드 모드’를 추가했지만 테슬라 보증서는 오프로드 모드(웨이드 모드 포함)에서 발생하는 손상은 보증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이에 대해 “머스크의 발언과 테슬라 보증서 내용이 충돌할 경우 보증서를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이버트럭의 손상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렉트렉은 스테인리스 차체를 사용하는 사이버트럭의 경우 수리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앞서 다른 사이버트럭 소유자가 제트스키를 띄우려다 물속에 차량을 빠뜨린 사례도 있었다.

일렉트렉은 “이번 사고는 사이버트럭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판단 착오에 가깝다”며 “트럭이 진흙 강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전문가 가이드와 함께 연습하는 것이 좋으며 머스크의 과장된 발언을 그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