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자립과 자강"을 강조하며 독자적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5일 열린 정치국 학습회의에서 "신형 전국 시스템을 활용해 AI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격차를 인식하고 기술 혁신, 산업 발전, AI 응용을 전면적으로 촉진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정부 조달, 지식재산권 보호, 연구개발,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1년 사이 AI 개발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1월 덜 발전된 반도체 칩을 사용해 서방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개발한 AI 추론 모델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는 이같은 발표가 미국의 대중 제재가 중국 AI 산업을 억누르고 있다는 기존 인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딥시크 사례 외에도 중국은 인프라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시 주석은 "기초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고급 칩과 기본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며 "독립적이고 통제 가능하며 협력적인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 안전성 확보를 위해 "리스크 경고 및 긴급 대응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 AI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통제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분야의 규제와 법률 제정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AI 기술이 "부유한 국가와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국제적 거버넌스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