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재자들은 항상 몰락한다 – 트럼프가 어떻게 권좌에서 끌려 내려올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27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의 사이먼 티스달 외교 담당 논설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100일차를 맞은 시점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허영과 오만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티스달은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은 대부분 '자기 파괴적' 요소로 인해 몰락했다고 분석하면서 "트럼프 역시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티스달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를 불안정하게 하고 세계 최빈층을 고통에 빠뜨리며 핵전쟁 위험까지 높이는 등 기존 독재자들보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전쟁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동맹국들과의 관계까지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 문제도 언급됐다. 티스달은 "트럼프는 내부자 거래, 족벌주의, 이권 개입 등의 의혹에 휘말려 있으며 17개 정부 감시기관이 해고된 상황에서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일가가 다시 외국과의 이권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은 탐욕은 결국 그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적 문제도 트럼프의 약점으로 꼽혔다. 가디언은 뉴욕 배심원이 지난해 트럼프를 34건의 중범죄로 유죄 판결했지만 구속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연방법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조치를 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여론도 흔들리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와 인플레이션 우려, 문화전쟁 심화, 대규모 해고 사태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도층 지지자들도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티스달은 "트럼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트럼프 자신"이라며 "트럼프는 실패와 좌절, 그리고 환상 속에서 점점 더 위험하고 불안정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를 지키려는 이들은 모든 민주적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밝은 희망은 트럼프가 자신의 오만에 빠져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