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개월간 김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했으며 이같은 발언은 대화 재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설명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관계자들은 스웨덴의 북한 주재 대사와 워싱턴DC에서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는 북한과의 교섭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점검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미 행정부는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수차례 비공개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열고 북한 측 대화 파트너가 누구일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북한 외교라인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했던 인물들이 대부분 숙청되거나 재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니 타운 미국 스팀슨센터 코리아프로그램 디렉터는 "북한이 대미 외교를 담당할 새로운 특사를 지명하지 않았고,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명확히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 여부는 대화의 성격에 달려 있다"며 "과거처럼 비핵화를 주제로 한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조건하에 군비 통제 대화를 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경우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역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크게 강화한 상태다.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병하며 모스크바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처럼 중국의 대북 압박을 활용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훨씬 더 나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김정은의 핵전력 강화는 바이든 행정부 탓이지만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