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의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3엔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를 지지하는 반면, 미국의 일본에 대한 엔화 약세 조정과 관련된 관측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오조라 은행 모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과 미국 고용 통계 등 주요 이벤트가 주 후반에 예정되어 있고 휴일 전인 만큼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방향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상승 압력은 강하다”고 밝혔다.
10시 전 중간 환율에 대해선 “달러 매수는 지속되지 않았고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엔화 환율은 25일 해외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144.03엔까지 하락해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대한 125%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한 일본과 미국 사이의 엔화 약세·달러 강세 조정 관련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도 엔화 매도 압력을 강화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 자금외환부 시장영업과 사카이 기세이 과장은 지난 주 리스크 오프 반전 흐름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대적으로 견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경기 침체 우려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헤드라인에 따라 엔화 매수세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 측은 28일,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엔고·달러 약세가 바람직하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오조라 은행 모가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미국 측이 엔화 약세 시정 의향이 강하다는 관점이 있으며, 달러는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26일자 아침판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도에 따라 환율 수준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