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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의 홍콩 상장 주식 매입 전망 1,100억 달러로 50%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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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의 홍콩 상장 주식 매입 전망 1,100억 달러로 50% 상향

본토 기관투자자들 주도로 올해 이미 780억 달러 유입
미중 무역전쟁 속 위안화 가치 하락 대비 해외자산 배분 확대 추세
홍콩의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uare) 밖에서 항셍 주가 지수와 주가를 보여주는 스크린에 황소 동상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uare) 밖에서 항셍 주가 지수와 주가를 보여주는 스크린에 황소 동상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가 홍콩 상장 주식에 대한 중국 본토의 투자 전망치를 750억 달러에서 1,100억 달러로 약 50% 상향 조정했다. 이는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를 통한 자금 유입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2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4월까지 이미 780억 달러의 자금이 남부 방향(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4월 9일에는 하루에만 356억 홍콩달러(약 46억 달러)의 순매입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총유입량은 2020년과 2024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의 연간 순매입액을 이미 초과했으며, 이러한 활발한 투자는 주로 중국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연초부터 현재까지 남쪽으로 유입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외국 자본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규제 및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중국을 떠나는 상황에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자산 배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5,770억 달러 상당의 홍콩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홍콩 시장 총 자본금 40조 홍콩달러의 11%에 해당한다. 또한, 이들은 홍콩 시장 거래회전율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2024년의 17%에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상장은 홍콩 기술주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촉발했다. 이런 매입 열풍은 미국이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제재 목록에 추가한 후 주가가 급락했던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 회복에도 도움을 주었다.

골드만삭스는 텐센트, AI 관련 기술주, 고배당주가 각각 80억 달러, 210억 달러, 220억 달러의 매수세를 보였으며, 이는 올해 총 유입량의 6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주로 뮤추얼 펀드, 헤지 펀드, 연기금 및 보험 회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은 이달 초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국가대표팀"을 통해 최소 1조 3천억 달러를 동원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최대 245%까지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 갈등이 향후 남쪽 방향으로의 자금 유입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본토 자금이 외부 영향으로부터 더 격리된 국내 A주 시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자본의 역내 회귀와 홍콩 주식에 대한 추가 매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대규모 관세가 발효됨에 따라 하락세를 재개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의 향방이 지역 금융시장에 계속해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