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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테슬라,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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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테슬라,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

독일 베를린 인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4.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 인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4.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매출 감소와 수익 급락, 주가 하락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실제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으며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는 사실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4억900만 달러(약 563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판매한 5억9천500만 달러(약 8190억원) 규모의 규제 크레딧 덕분이었다. 규제 크레딧 판매가 아니었다면 자동차 사업에서는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진행된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이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머스크가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연방 배출가스 규제 완화 및 캘리포니아주 등 9개 주의 독자적 규제 권한 박탈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이후 규제 크레딧 판매로만 84억 달러(약 1조156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대부분 순이익으로 반영됐다. CNN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테슬라는 이같은 규제 크레딧 수익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자동차 부문 총이익률 역시 급격히 악화됐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총이익률은 2022년 1분기 30%에서 올해 1분기 12.5%로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가 연간 5600대만 판매하던 2012년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과 유럽 시장 모두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비야디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도 테슬라만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테슬라는 곧 비야디에게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역시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가 2기 트럼프 출범 이후 미국 연방 정부 축소 작업을 주도하고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정치적 행보에 나서면서 소비자 반감이 커진 결과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는 머스크를 규탄하는 시위 도중 테슬라 차량이 불에 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부 월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곧 선보일 로보택시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안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테슬라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포드와 GM이 각각 자율주행차 사업 철수 또는 축소를 발표한 만큼 로보택시 시장 진입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수익성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 대량 생산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머스크가 6년 전부터 매년 로보택시 출시를 공언해왔지만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