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학생 검색 플랫폼 스터디포털스(Studyportals)에서 3월 현재 영국의 대학 학위 과정에 대한 미국 학생들의 관심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스터디포털스는 사용자들의 페이지 조회 수를 통해 학위 과정에 대한 선호도를 추적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하버드대를 포함한 미국 대학들의 입학 심사를 감독하고 교직원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명문대학에 대한 자금 지원을 삭감하고 수백 명의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혀 대학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FT는 대학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미국 유학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국 대학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스터디포털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대학 과정에 대한 해외 학생들의 관심은 2024년 3월에 비해 15% 감소했다. 반면, 영국 대학 과정에 대한 해외 학생들의 관심은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스터디포털스는 전 세계 230여 개국에서 약 5100만 명 이상의 학생 검색 및 페이지 조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약 730만 건의 페이지 조회가 있었고, 미국은 이 플랫폼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영국 대학들이 미국 학생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호주와 캐나다 등 경쟁국들이 비자 발급 상한제도를 도입하면서 유학생 수를 대폭 줄이려 하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스터디포털스 자료에 따르면, 주요 유학지 모두 미국에서의 조회 수가 증가했지만, 영국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제 유학생 유치 전문업체인 키스톤 에듀케이션 그룹(Keystone Education Group)의 마크 베넷 인사이트 디렉터는 "이민 규정의 상대적 안정성 덕분에 영국이 트럼프 정책의 주요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보수당 정부 시절 강화된 학생 비자 규제를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유학생 입국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미국, 호주, 캐나다와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190개국 700만 명 이상의 학생 검색 데이터를 추적하는 키스톤의 석사 과정 검색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대학에 대한 미국 학생들의 관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반면, 영국 대학에 대한 관심은 23% 증가했다.
FT는 또한 해외 유학생들의 영국 대학에 과정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 대학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대학들은 최근 고액의 해외 유학생 등록금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