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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100일, 美 증시 승자는 팔란티어…테슬라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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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100일, 美 증시 승자는 팔란티어…테슬라는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첫 100일 동안 잇단 정책 혼선과 고강도 관세 정책 충격 속에 테슬라가 추락한 반면 정부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팔란티어는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첫 100일 동안 잇단 정책 혼선과 고강도 관세 정책 충격 속에 테슬라가 추락한 반면 정부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팔란티어는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 동안 뉴욕 주식 시장의 승자는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테슬라는 100일 기간 최악의 성적을 거둔 종목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승자는 팔란티어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정책 행보 속에 뉴욕 주식 시장이 된서리를 맞았지만 일부 종목들은 승승장구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정부와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팔란티어였다.

팔란티어는 트럼프가 지난 1월 20일취임한 뒤 지난 25일까지 주가가 57% 넘게 폭등했다.

팔란티어는 M7 빅테크가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비틀거릴 때에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트럼프와 머스크가 DOGE를 통해 정부 인력을 감축하고 효율성을 높이면서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심화되는 틈을 노렸다.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 시암 산카르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DOGE가 능력주의와 정부 투명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자사 소프트웨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자는 넷플릭스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역시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팔란티어와 공통점이다.

넷플릭스는 이 기간 주가가 28% 넘게 급등했다.

다만 팔란티어와 넷플릭스 모두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터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테슬라 패배


테슬라는 당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총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강도 높은 관세 정책과 보호주의 무역 정책 속에 추락했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100일 동안 주가가 33% 폭락했다.

이 기간 낙폭이 40%를 웃돈 데커스 아웃도어, 테러다인, 알버말 등에 비하면 낙폭이 작기는 하지만 최대 수혜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던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이 테슬라 핵심 수요자들인 진보계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러 테슬라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트럼프와 머스크에 대한 반감 속에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직면해 있고, 매장들이 성난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타는 등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100일, 닉슨 이후 두 번째 최악


한편 트럼프 취임 100일 동안 뉴욕 주식 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7.9% 하락해 역대 대통령 취임 첫 100일 기록으로는 두 번째로 최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CFRA 리서치에 따르면 트럼프가 취임한 1월 20일 이후 지난 25일까지 S&P500 지수 하락률 7.9%는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첫 100일 기간 낙폭 9.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저조했다.

닉슨은 197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오일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직면했고, 이에 대응하느라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쳤다. 미 경제는 1973~1975년 침체에 빠졌고,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도 전인 1974년 탄핵 위기에 몰리자 사임했다.

CFRA에 따르면 1944년이후 대통령 취임 첫 100일 동안 S&P500 지수는평균 2.1% 상승했지만 트럼프는 2기 행정부 들어 성적이 좋지 않다.

2017년 그의 첫 임기 때에는 S&P500 지수가 5.0% 상승해 역대 7위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고관세 정책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 주식 시장이 급락세를 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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