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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스타링크와 경쟁할 첫 카이퍼 인터넷 위성 27개 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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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스타링크와 경쟁할 첫 카이퍼 인터넷 위성 27개 발사 성공

10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3236개 위성 중 첫 전개 시작
2026년 FCC 마감 앞두고 올해 말 상용 서비스 개시 목표
4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인터넷 네트워크 위성을 싣고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 아틀라스 V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인터넷 네트워크 위성을 싣고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 아틀라스 V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마존이 오랫동안 지연되었던 광대역 인터넷 위성 네트워크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의 첫 번째 위성 27개를 28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Starlink)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2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번에 발사된 27개 위성은 아마존이 2019년 발표한 10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지구 저궤도(LEO)에 배치할 예정인 3236개 위성 중 첫 배치다.

발사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회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이루어졌다. 원래 4월 9일로 예정되었던 발사는 악천후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아마존이 현재 추진 중인 가장 큰 도전 과제로, 스타링크는 물론 AT&T와 T-모바일과 같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과도 경쟁하게 된다. 아마존은 특히 인터넷 연결성이 낮거나 전혀 없는 시골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아마존은 한때 2024년 초에 첫 배치를 목표로 했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아마존이 2026년 중반까지 위성의 절반인 1618개를 배치해야 한다는 기한을 설정했으나, 전문가들은 발사 지연으로 인해 아마존이 기한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발사 후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아마존은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위치한 임무 운영 센터에서 모든 위성과의 초기 접촉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ULA의 CEO 토리 브루노는 이번 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최대 5개의 추가 카이퍼 발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은 2020년 FCC 제출 문서에서 578개 위성만으로도 일부 북반구와 남반구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으며, 추가 위성 발사에 따라 적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이번 우주 진출은 이미 스페이스X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야심찬 도전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8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으며, 28일에는 250번째 스타링크 전용 발사를 기록했다.

이러한 빠른 배치 속도 덕분에 스페이스X는 현재 125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위성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경영진은 자사의 심층적인 소비자 제품 경험과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카이퍼에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지난 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대한 끝없는 수요가 있다"며 "스타링크와 카이퍼 모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아마존은 2023년 LP 비닐 레코드 크기의 소비자용 단말기와 킨들 전자책 리더 크기의 더 작은 단말기를 공개했으며, 이 장치들을 개당 400달러 미만으로 수천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ULA, 아리안스페이스, 블루 오리진으로부터 총 83회의 로켓 발사를 예약해 업계 최대 규모의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늦은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강력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감안할 때 스타링크와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터넷 접속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두 회사 모두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