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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AI 경쟁 가열 속 '큐웬3(Qwen3)' 모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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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AI 경쟁 가열 속 '큐웬3(Qwen3)' 모델 출시

딥시크(DeepSeek) 견제 위한 36조 토큰 학습 모델 공개
중국 AI 기업들, 미국 수출 제한 속에서도 효율성 경쟁 치열
알리바바는 자사의 Qwen3 대규모 언어 모델이 코딩 및 수학적 추론과 같은 작업에서 여러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는 자사의 Qwen3 대규모 언어 모델이 코딩 및 수학적 추론과 같은 작업에서 여러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사진=로이터
알리바바(Alibaba)가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LLM)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큐웬3(Qwen3)'를 출시하며 중국 인공지능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출시는 최근 급부상한 딥시크(DeepSeek)와의 AI 기능 및 효율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2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큐웬3가 36조 개의 토큰으로 학습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전 버전인 큐웬2.5에 사용된 양의 두 배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다. 토큰은 AI가 읽고 학습하는 텍스트 조각으로, 학습 과정에서 모델이 더 많은 토큰에 노출될수록 지시를 더 정확히 따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이번에 출시된 큐웬3는 알리바바의 첫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 세트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사고 모드(thinking mode)'와 일상적인 질문에 빠르게 응답하기 위한 '비사고 모드(non-thinking mode)'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일반 작업용 6개의 밀집형(dense) 모델과 2개의 MoE(Mix-of-Experts)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MoE 설계는 당면한 작업에 따라 모델의 일부만 활성화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딥시크가 미국 경쟁사들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V3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Qwen3-235B-A22B'가 지난 12월과 3월 사이에 출시된 주요 경쟁 모델들인 딥시크-R1, 오픈AI-o1, 그록-3, 제미니-2.5-프로보다 수학적 추론, 코딩 숙련도, 도구 및 함수 호출 기능 등 다양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출시는 올해 초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AI 기업들 간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지난주에는 바이두(Baidu)가 딥시크의 유사 제품과 경쟁하기 위한 두 가지 새로운 저비용 AI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출시 전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떠나 경쟁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에 합류한 여러 선임 엔지니어들로 인해 플래그십 모델이 예정대로 출시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러한 효율적인 AI 개발 경쟁은 미국이 중국의 AI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첨단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4월 엔비디아의 H20 AI 칩 출하를 중단했지만,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수십억 달러 상당의 칩을 비축해 놓은 상태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재편하고 전통 산업을 현대화하기 위해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향후 3년 동안 클라우드 및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3,800억 위안(약 52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총 지출액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러한 AI 경쟁 가열 속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딥시크의 등장으로 촉발된 중국 AI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항셍 테크 지수도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약 12.5% 상승하는 등 중국 AI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AI 모델의 효율성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알리바바, 바이두, 딥시크 등 주요 기업들 간의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