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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아마존과 거래 축소로 2만명 감원…73개 시설 폐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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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아마존과 거래 축소로 2만명 감원…73개 시설 폐쇄 계획



지난 2022년 3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의 도심을 주행 중인 UPS 배송 차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3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의 도심을 주행 중인 UPS 배송 차량.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택배회사인UPS가 올해 2만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73개의 건물을 폐쇄할 계획이다.

이는 최대 고객인 아마존과의 거래 축소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UPS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 한 해 동안 약 35억달러(약 4조7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UPS는 지난 1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계약을 축소하면서 아마존으로부터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UPS 전체 매출의 약 11.8%를 차지했다.

또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와 셰인 등으로부터의 물량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2일부터 800달러(약 108만원) 이하의 소액 수입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UPS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올해 4억~6억달러(약 5400억~81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비용은 주로 퇴직금 및 건물 임대 해지 비용 등과 관련된 것이다. UPS는 지난해에도 1만2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11개의 건물을 폐쇄한 바 있다.

캐롤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네트워크를 재편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조치는 현재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시기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UPS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215억달러(약 29조2300억원)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0억5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1.49달러(약 2000원)로, 예상치인 1.38달러(약 1900원)를 상회했다. 미국 내 사업 부문에서는 항공 화물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1.4% 증가한 144억6000만달러(약 1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UPS는 올해 전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의 경제 불확실성 때문으로, UPS는 앞서 연간 매출 890억달러(약 120조1500억원)와 영업이익률 10.8%를 예상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