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는 기회다”
뉴욕 주식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고강도 관세정책, 무역전쟁 속에 요동치고 있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이런 높은 변동성은 향후 높은 수익의 밑거름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리는 28일 분석노트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을 고객들에게 권고했다.
요동치는 주식 시장
이미 올해 들어 트럼프의 잇단 돌발 발언으로 그가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도 전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실종됐고, 그가 취임한 뒤에는 관세가 협상용이 아니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주식 시장이 붕괴되다시피 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말한 지난 2일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외려 0.67% 상승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시장은 느긋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뒤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사정은 달라졌다.
S&P500 지수는 3일 예상보다 강경한 상호관세 충격으로 4.84% 폭락했다. 4일에는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 우려 속에 지수가 5.97% 폭락했다.
S&P500 지수는 2~8일 5거래일 동안 10.5% 폭락했다.
하루 뒤인 9일에는 폭등세로 돌아섰다. 트럼프가 대부분 나라에 물리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S&P500 지수는 9.5% 폭등했다.
이후 미·중 관세전쟁 속에 등락을 거듭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
웰스파고의 리 애널리스트는 그렇지만 28일 분석노트에서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런 주식 시장 후퇴 속에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덜어내고 지금의 변동성을 잠재적인 기회로 보라고 충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는 “걱정은 정상이지만 이전 경험으로 보면 이렇게 변동성이 높은 시기는 이후 (정상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를 토대로 S&P500 지수가 1년 동안 평균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추적했다.
리의 분석에 따르면 VIX가 높을수록 1년 뒤 S&P500 지수가 높은 수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VIX가 40포인트를 웃돌았을 때에는 S&P500 지수가 1년 뒤 상승할 가능성이 90%가 높았고, 수익률도 30%를 웃돌았다.
리는 VIX가 이달 초 60을 돌파했고, 이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과거 흐름에 대입하면 내년 이맘때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매우 높은 수준에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VIX는 올해 17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많이 떨어진 것이 25 안팎이다.
리는 앞으로 6~18개월에 걸쳐 미 경제와 기업 실적이 시장의 불안을 딛고 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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