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PCE 물가 충격" …테슬라 엔비디아 에플 메타 비트코인 폭발

트럼프 관세폭탄이 대폭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증시가 살아나고 있다. PCE 물가 충격에도 트럼프 관세완화 소식에 테슬라 엔비디아 에플 메타 비트코인등이 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아 보합권 동반 강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관세 관련 발언과 잇따라 나온 신규 경제지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0% 이상, S&P500지수도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0%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4%가량 낮은 수준으로, 아직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지난주 동반 급등한 이후 조정 심리가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공회전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 빅테크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표출됐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경제정책 브리핑에서 "미·중 관세 철폐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며 양국이 서로에게 던져놓은 폭탄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소프트데이터(설문조사에 의존한 심리지표)가 약화되고 있는 데 대해 "35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며 소프트데이터는 무시하고 하드데이터(실물지표)를 살피는 법을 배웠다"면서 "고용·소비지출 등 하드데이터는 꽤 좋게 나오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00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큰 흔들림이 없었던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패닉 증상을 보였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예상치(87.5)보다 낮은 86.0(1985년=100)을 기록했다. 전월(93.9)보다 7.9포인트 더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구인 건수는 719만2천 건으로 작년 9월(710만3천 건)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748만 건)에도 못 미쳤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천620억 달러로, 전월(1천478억 달러) 대비 9.6% 증가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밀렸다. GM은 매출(440억2천만 달러)과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2.78달러) 모두 시장예상치(430억5천만 달러·2.74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관세 여파를 고려,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재검토하고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일시 보류한다고 밝혀 실망을 안겼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할 방침으로 알려진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됐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매출(112억2천만 달러)·EPS(0.73달러) 모두 시장예상치(111억4천만 달러·0.71달러)를 웃돈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주가가 올랐다. 코카콜라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실적을 발표하는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신용카드사 비자의 주가는 모두 강보합세다.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강세이다.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약세로 장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하루 뒤인 30일, 애플과 아마존도 금주 말 실적을 발표한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이 공개 질타하자 곧바로 이를 실행하지 않겠다며 백지화했다. 이 과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초저가 상품 '아마존 홀'(Amazon Haul) 스토어를 운영하는 팀이 특정 제품에 수입 비용을 표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했으나, 이는 주요 아마존 사이트에 대한 고려 대상이 결코 아니었으며 아마존의 어떤 플랫폼에도 구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