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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예비 실적 발표 후 주가 19% 폭락…예상치 대폭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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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예비 실적 발표 후 주가 19% 폭락…예상치 대폭 하회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최고경영자(CEO). 사진=슈퍼마이크로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최고경영자(CEO). 사진=슈퍼마이크로 홈페이지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9% 폭락했다. 회사가 발표한 1분기(회계연도 3분기) 예비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3월31로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 예비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9~31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4센트를 대폭 밑돌았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도 45~46억 달러로 제시되어 월가가 예상한 55억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새롭게 제시된 해당 분기 매출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의 200% 증가율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회사는 성명에서 "회계연도 3분기 중에 일부 고객의 플랫폼 결정이 지연되면서 판매가 4분기로 이월됐다"면서 "구세대 제품의 재고 보유량도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당초 분기 매출 50~60억 달러, EPS 46~62센트를 예상했었다. 회사는 해당 분기 잠정 매출총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220bp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이크로의 실적 쇼크 여파로 서버 경쟁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주가도 약 2%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예비 실적 발표에 앞서 최근 1년간 재무보고 지연과 공매도 세력의 문제 제기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2월, 나스닥 상장 유지 마감 시한에 맞춰 2024 회계연도 전체 재무제표와 2025 회계연도 1·2분기 실적을 제출했다. 앞서 연례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인해 감사법인인 언스트앤영이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이유로 계약을 종료했고, 이후 지난 11월에는 새로운 감사법인으로 BDO를 선정했다.

AI 붐 속에서 엔비디아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2023년 한 해 동안 세 배 이상 급등했지만, 지난해 2~4분기에 걸쳐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의 80% 이상이 증발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다음 달 6일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 콜에서 실적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