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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분기 순이익 반토막...주가 시간 외 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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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분기 순이익 반토막...주가 시간 외 6% 급락

동일 매장 매출 예상보다 큰 폭 감소...북미 시장 매출도 부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타벅스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타벅스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가 30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에서 구조조정 전략인 '백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 이니셔티브가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동일 매장 매출 감소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3월30일로 마감된 스타벅스의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동일 매장 판매는 1% 감소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평균 추정치에 못 미쳤다.

회사의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1센트로 시장 기대치(49센트)를 하회했다. 회사는 해당 분기 기업 귀속 순이익이 3억84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7240만 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가격 인상과 긴 줄 및 중동 분쟁에 대한 회사의 인식과 관련한 불매 운동으로 고객들이 등을 돌린 뒤 성장세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까지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예상보다 매출 감소 폭이 컸다. 미국 매장의 경우 거래량이 4% 감소했고 동일 매장 매출은 2% 줄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이 2%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거래량은 늘었지만, 평균 구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동일 매장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영상에서 "재무 실적에 아직 우리의 노력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우리는 분명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빠른 속도로 테스트하고 학습하고 있으며, 매장 내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니콜 CEO는 카페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 전면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회사는 매장에 더 많은 직원을 추가하고 주문 우선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속도 개선에 힘써 왔다.

회사는 이날 증권신고서에서 "관세 및 변동성이 큰 커피 가격 등 역동적인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 올해 회계연도 남은 기간 동안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재무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캐시 스미스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회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지만, 원하는 재무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커피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선적 일정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 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커피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