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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블루-유나이티드항공, 전략적 제휴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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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블루-유나이티드항공, 전략적 제휴 협상 중

지난 1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트블루항공이 유나이티드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 법원이 제트블루와 아메리칸항공 간 ‘북동부 제휴(NEA)’를 불허한 이후 제트블루가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모색해온 움직임의 일환이다.

제트블루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로 중단거리 국내선과 카리브해·중남미 노선에 강점을 가진 중견 항공사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미국 내 6위권에 속하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양사가 현재 제휴 조건을 논의 중이며 아직 모든 세부사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제휴는 과거 아메리칸항공과의 NEA와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이나 요금 협조 없이 고객 연결성 확대와 마일리지 공동 적립·사용 등 ‘충성 고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제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트블루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협상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마티 세인트 조지 제트블루 사장은 “더 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항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분기 내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JFK공항 등 뉴욕 지역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항공사 전체를 인수하는 데 따르는 규제 장벽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제트블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개 분기 중 2개 분기만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주가가 약 47%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공매도 비율도 35% 증가해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제트블루는 아메리칸항공과의 제휴 재개도 논의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아메리칸항공은 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스티브 존슨 아메리칸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제트블루는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 수익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만큼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다양한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제트블루의 시가총액 하락에 따라 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